어싱의 스펠링은 'earthing=지구와 맞닿는다'는 뜻입니다. 접지를 이용해서 어싱을 할 수 있는 기구들도 있지만 가장 편하게 어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흙이 있는 땅바닥에서 맨발로 걸어보는 것입니다.
맨발 걷기를 시작하다
지난 7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맨발 걷기 효능에 대해 시청한 적이 있는데요. 생각지 못했던 효과에 대해 놀랐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잊혀진지 오래......어제 늦은 오후에 동네를 걷다가 근처 중학교 운동장에서 걷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길래 무심결에 운동장으로 들어가 따라 걸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경보 수준으로 걷는 사람도 있더군요.
무언가에 홀린듯이 저도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은 후에 맨발로 따라 걸어봤습니다.
부드러운 황토흙이나 고운모래가 아니었습니다. 굵은 모래가 깔린 학교 운동장이라 첫발을 내딛자 발바닥 전체가 아파 오더군요. 운동장 한바퀴를 그나마 고운모래가 있는 곳만 골라 밝으며 겨우 걷고 잠시 앉았습니다.
발바닥이 화끈하고 종아리까지 혈액이 차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어있던 발바닥이 살아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잠시 쉬고 한바퀴를 조심조심 더 걸었습니다.
도합 운동장 두 바퀴를 돌고 벤치에 앉아서 발에 모래를 털고 다시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었습니다.
이게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맨발로 걷다가 신발을 신으니 정말 편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와 나 사이에 무언가 벽이 가로막고 있다고 할까요?
땅바닥의 굴곡과 이물질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함과 말랑함만이 느껴졌습니다. 맨몸으로 온 자연을 느끼다가 옷을 겹겹히 겹쳐 입었을때의 그런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그순간 '우리는 이렇게 세상에 살지만 세상과 닿지 않고 살아가고 있구나. 온갖 편리한 도구들로 자연에서 멀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맨발 걷기를 계속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2일차 맨발 걷기를 끝내고 들어왔는데요.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아직은 발바닥이 단련되지 못해서 걸음마를 갓 배운 아이처럼 조심조심 천천히 걷지만 굵은 모래 부분을 걷다가 부드러운 고운 흙이 나오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까지 하더군요.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발바닥이 아프지 않게 신발이란 물건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반 걷기보다 운동이 훨씬 많이 되는 느낌이 나더군요. 팔을 힘차게 흔들지는 못하지만 균형을 잡느라 종아리, 허벅지, 둔근, 복근에 까지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허리 디스크가 완전히 낮자 않아서 집안에서는 실내화 없이 맨발로 걸어다니면 다음날 허리가 아픈데, 이상하게도 밖에서 맨발 걷기를 한 다음날은 허리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너무 조심조심 걸어서이기도 할테지만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맨발 걷기 효능
그럼 생로병사의 비밀과 각종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맨발 걷기 효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찾아보니 꽤 많더군요.
1. 혈압의 안정화
고혈압 환자들이 맨발 걷기의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을 때가 혈압을 낮춰 주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합니다.
2. 근육량 증가
맨발로 걷게 되면 개입하는 근육이 더 많아서 자극도 더 많이 받고 근육량 증가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맨발로 걸어보니 균형을 잡기 위해 온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3. 혈액순환 촉진과 심혈관 질환 예방
종아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근육이 발달하여 혈액순환이 좋아집니다. 더불어 혈관 건강도 좋아져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4. 스트레스 완화
바쁜일상, 매연, 소음, 전자파에 노출되는 우리의 몸은 자연과 닿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강과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산과 공원을 걷는 것입니다. 특히 산림욕을 즐기며 맨발로 걸어보면 스트레스 완화효과를 크게 느낄수 있습니다.
5. 통증 감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 맨발 걷기를 할 경우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허리디스크 환자인 제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맨발로 걷게 되면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발바닥 전체에 걸리는 충격은 적다고 합니다. 따라서 맨발 걷기는 인체의 충력흡수력을 길러줘 무릎 등 관절에 걸리는 충격의 부하를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6. 체온상승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체온상승 효과가 더욱 크다고 합니다. 특히 허벅지의 체온상승효과가 크다고 하는데 체온은 우
리의 면역력과 연관되는 많큼 건강증진에 큰 효과를 주는 부분입니다.
7. 균형감각 증가
실제로 맨발로 걸어보면 돌멩이나 이물질 때문에 고르게 발을 땅바닥에 붙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천천히 걷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균형감각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맨발 걷기 부작용
1. 부상
맨발 걷기의 가장 큰 부작용이 부상의 위험입니다. 바닥에 유리조각, 못, 뾰족한 나무조각 등 을 밟게 되면 상처가 나게 되고 이로 인해 파상풍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맨발 걷기를 위해 조성해 놓은 흙길, 바닷가 모래사장, 학교 운동장 등 이물질 위험이 적은 곳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것이 안전합니다.
2. 발바닥 통증
또다른 부작용으로는 발바닥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평발이거나 발바닥 지방층이 얇은 고령의 나이에는 딱딱한 바닥에서 맨발 걷기를 하면 발바닥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르러운 흙이 있는 곳에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 나가는 걸 권장합니다.
3. 피부가 거칠어짐
맨발 걷기를 하면 직접 발이 바닥과 마찰하면서 피부에 손상이 오게 됩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이후에는 발바닥은 물론 발등까지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상이니 맨발 걷기 후 깨끗이 발을 씻고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맨발 걷기 2일차에 적는 첫 글이었습니다.
유독 오늘은 작은 돌을 많이 밟았는지 발바닥이 뜨끈하며 간질거리는 느낌이 강하네요. 하지만 좌골신경통의 저린 통증이 아닌 지압후에 시원하고 근육이 풀리는 그런 기분좋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금주 효과와 마찬가지로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날때 종종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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