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찢어진 벽지 보수>포스팅 편에서 잠시 언급했었던 꼭꼬핀 자국 없애는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벽과 벽지에 흠집을 내지 않고 힘이 들지 않기 때문에 못이나 나사못 대신 꼭꼬핀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살림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쓰고 계실 텐데요 그만큼 사용 용도가 다양하기도 합니다.
벽에 액자를 걸거나 가벼운 거울, 모자, 의류, 시계 등 다양한 물건을 걸 수가 있습니다. 저는 아이 사진으로 만든 액자를 걸거나 작은 벽걸이 거울을 주로 걸어놓고는 합니다. 꼭꼬핀 여러 개를 꼽아놓고 큰 액자를 거는 분들도 보긴 했는데 좀 위험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물론 사용하시는 용도는 개인의 취향이니 적정선에서 안전하게 사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ㅎ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한 가지 단점도 있는데요. 사용하고 난 후 꼭꼬핀을 뽑았을 때 벽지에 생기는 바늘 자국입니다.
집안 인테리어를 하신다고 여기저기 꼭꼬핀을 많이 사용하시고 위치 옮기기를 여러 번 하신다면 그만큼 벽지에 자국이 많이 남아 있게 됩니다. 한두 개 정도가 아니라 여러 개가 된다면 자국이 많이 거슬리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벽지를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벽지 보수를 하기에도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됩니다.
이럴 때 활용하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다리미만 있으면 5분 안에 꼭꼬핀 자국 없앨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선 준비물을 알아보겠습니다.
<준비물>
1. 다리미
2. 얇은 천
3. 분무기(없으면 그냥 물)
꼭꼬핀을 사용하다가 필요가 없어져 뺏을 때 벽지에 남은 흔적입니다. 바늘 5개가 수평이 맞게 들어가지 않아 구멍도 삐뚤삐뚤하고 제일 왼쪽의 바늘은 벽지를 뚫고 나와 자국이 심하게 남았습니다. 자국이 바늘 모양으로 일자로 나 있네요.
이 정도 자국은 하나만 있어도 눈에 상당히 거슬리게 됩니다. 잘 보이는 바늘구멍과 불룩 튀어나온 흔적을 없애 보겠습니다.
우선 분무기를 준비해 주세요. 분무기가 없으시다면 물을 떠서 손가락으로 자국이 생긴 벽지에 발라 주셔도 됩니다.
꼭꼬핀을 빼고 난 자국이 있는 벽지가 어느 정도 젖도록 분무기로 물을 뿌려줍니다. 그리고 물을 벽지가 흡수할 수 있도록 조금 기다려 주세요.
기다리는 동안 다리미의 전원을 올려 주세요. 그리고 충분하게 열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런 다음 자국이 있는 벽지 부분에 얇은 천을 대 주시고 다리미로 다려 주세요. 강하게 눌러서 앞뒤로 여러 번 다림질을 하시면 벽지가 맨질맨질하게 눌 수도 있으니 지그시 눌러서 펴줍니다.
옷을 다릴 때와 마찬가지로 벽지에 들어간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벽지의 주름이 펴지는 원리입니다. 벽지에 난 자국이 사라지는 상태를 봐서 적당히 다림질을 반복합니다.
수증기가 나면서 좍 펴지는 벽지를 보니 쾌감이 일어납니다 ㅎ
어느 정도 자국이 복구되었다고 보이면 다림질을 그만해 주시면 됩니다.
다리미를 떼고 나타난 벽지의 모습입니다.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벽지가 말끔히 복구가 되었습니다. 물론 가까이 가서 확인하시면 구멍이 보이긴 합니다만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보수가 되었습니다. 맨질맨질한 느낌도 없고 간단한 방법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커버가 되었네요.
다리미 예열하신 김에 집안 벽지에 있는 자국 전부 해주셔도 시간은 얼마 걸리진 않으실 거예요. 들이는 시간 대비 아주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거실과 방마다 돌아다니며 보이는 꼭꼬핀 흔적은 전부 다려주었습니다. 대부분 말끔히 복원이 되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흔히 수리할 물건이 생겨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거나 알아보기가 귀찮아서 그대로 두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는지 알아도 하기가 어렵다면 섣불리 수리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쉽고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수리방법에 대해 자주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