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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책리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책리뷰

결혼과 육아에도 공부가 필요할까요? 물론 저의 대답은 "네"입니다. 그냥 결혼해서 그냥 애를 낳으면 저절로 아이는 큰다는 식의 말은 요즘은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지만 또 그 무거운 짐에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다만 덜 흔들리고 굳건한 교육관을 가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만 3세가 다 되어 가는 지금, 한창 어휘력이 늘고 궁금함이 많아지는 시기인데요. 제가 하는 말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아이를 보며 나의 말투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찾아보게 된 책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입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

 

 

 

 

안 되는 거야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떼를 쓸 때, 강압적으로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고압적인 부모가 될 것 같고 아이가 상처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주고는 하는데요. 하지만 주고받는 말이 많아질수록 아이에게는 자극만 강해지기 때문에 간결하게 한 가지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수많은 말을 붙이지 말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해 주자고요.

 

" 이건 안 되는 거야!"라고요

 

 

 

 

아이를 겁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

가끔씩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도깨비가 잡아간다" "마스크를 안 쓰면 죽을 수도 있어"라고 겁을 주며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아직도 도깨비 아저씨를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말을 듣기를 바라는데요.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실이 아닌 것이나 과장해서 아이를 겁주는 말은 부모의 불안을 아이에게 건넬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겁주지 말고 사실을 이야기해 주세요.

 

 

 

 

혼낼 때 눈을 꼭 맞추라고 하지 마세요

부모가 훈육을 하는데 아이가 눈을 자꾸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엄마, 눈 보라고 했지! 눈!"이라고 눈 맞춤만 강조하다가 훈육이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내리깔면은 마음이 불편하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 눈 맞춤을 하면 굉장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평소 즐거운 대화를 할 때면 눈을 마주쳐도 이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엄마가 노려보는 상태에서 눈을 마주치면 아이가 굉장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면 그냥 내버려 둬도 됩니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를 때

마흔이 되어 가진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참 어려웠습니다. 놀이를 해본지가 너무나도 오래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일처럼 불편한 것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오늘은 무얼 하며 놀아야 하나 걱정도 일고는 했지요. 그만큼 아이의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놀아주는 것은 힘듭니다.

 

하지만 그 눈높이를 우리가 점쟁이처럼 맞출 수 있을까요? 물론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에는 물어보면 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고 아이의 뒤를 따라가면 됩니다. 부모가 주도적으로 놀아주려고 놀잇감을 선택하고 놀이방법을 정하지 마세요. 아이가 선택하고 부모는 따라가면 되니까요.

 

"그럼, 아빠는 어떤 것을 할까?"라고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선장인 놀이라는 배에 부모는 그저 탄 것일 뿐이니까요.

 

 

 

 

부모도 실수를 한다

늘 아이에게 올바른 것만 가르치려는 부모지만 자신도 아이에게 한 말을 못 지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망신을 피하기 위해 아이 앞에서 변명을 늘어놓기도 하는데요. 솔직한 것이 좋습니다. 부모도 잘못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자식에게 보였다면 솔직히 말하세요.

 

"이것은 아빠가 잘못생각한 것 같네. 네 말이 맞아. 나도 조금 더 노력할게."

 

부모가 자신의 실수를 자식 앞에서 인정할 수 있어야 아이가 부모를 딛고 올라가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 그것만큼 멋있어 보이는 일도 없지 않나요?

 

 

 

 

육아란 순간순간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하면 된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 그 무거움을 느끼면서 순간순간 죄책감과 후회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내가 좀 더 알아볼걸...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 걸... 왜 그때 화를 냈을까?' 하면서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처음 맡게  되는 역할이지요. 잘할 리가 있을까요?

 

육아는 그렇습니다. 그저 순간순간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하면 됩니다. 생각만큼 잘 안될 때 도 있을 테고 잘못도 하고 후회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시 잘해보려고 하면 됩니다. 다음에 꼭 잘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마음가짐이면 됩니다. 그래야 완벽한 육아의 덧이 주는 압박감에서 헤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 그렇게 아이를 키워보자고요. 조금 더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한 마음이면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읽고 드는 생각입니다. 말투가 날카로워 아이에게 상처를 잘 주는 분은 꼭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