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아내가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검진에서 이상이 나와 정밀검사를 받게 되었는데요. 조직검사 결과 자궁경부암 제자리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놀란 마음을 다잡고 바로 대학병원을 예약하고 운 좋게 빨리 수술날짜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 의사의 말로는 초기에 발견이 된 경우라 자궁경부를 도려내는 원추절제술을 실시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간단한 수술이라 너무 걱정 말라는 말을 들으니 한결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1박 2일간 입원을 해야 하고 전신마취까지 하는 수술이라 수술이 끝날 때까지 계속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수술받는 아내보다 제가 더 예민했던 것 같네요 ㅎㅎ
퇴원한 지 이틀이 지난 지금은 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대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입원한 1인 병실 후기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영남대학교병원 1인실
입원한 병실은 본관의 산부인과 병동입니다. 499호를 사용했고요. 창가 옆으로 이렇게 환자용 침대와 사물함이 있습니다.
이렇게 커튼을 치고 닫을 수 있고요.
반대쪽 벽면에는 TV 가 달려있고요. 바닥에는 보호자용 침대가 있습니다. 딱딱한 간이침대를 생각했었는데 생각 외로 편해서 하룻밤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좀 짧아서 173cm인 제가 다리를 다 펴기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였습니다. 보호자의 침구는 구비되어 있지 않으니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환자침대 옆으로는 냉장고와 의자가 하나 구비되어 있습니다. 하루 입원이라 사용할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천장에는 개별 시스템에어컨이 달려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와이파이 비번이 붙어있습니다. 빠른 편은 아니었네요.
병실 안 화장실 모습이고요. 휴지만 구비되어 있습니다. 세면도구와 수건 등은 모두 직접 챙겨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샤워기는 달려있지 않습니다. 샤워시설을 병실 밖에 있는 공용 샤워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암의 전암 병소나 자궁경부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자궁경부의 일부를 전기를 이용하여 도려내는 수술 방법입니다. 실제로 수술 시간만은 10분 내외로 짧은 수술이라고 합니다. 1박 2일 동안 입원하여 수술을 하게 되는 과정은요
1일 차
- 오후 2시에 병원에 입원 수속을 하고 3시경 병실 배정을 받아 환자복으로 갈아입습니다.
- 2~3시간 단위로 간호사가 혈압과 체온 등을 체크합니다.
- 계속 병실에 누워서 대기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링거줄을 달고 수액을 맞습니다.
- 12시 이후부터는 금식입니다. 물도 마실 수 없습니다. 휴대폰을 하다가 그냥 잠이 듭니다.
2일 차
- 예상 수술 시간은 오전 10시경이었는데 수술실 일정이 밀려 오후 12시까지 대기합니다.
- 12시에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약 1시간 정도 후에 수술실에서 나오는 아내를 데리고 다시 병실로 들어옵니다. 전신마취를 했음에도 수술실에서 나와서 정신이 또렷하더군요.
- 그리고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며 이런저런 검사를 받으며 링거줄을 뗍니다.
- 두어 시간 휴식을 취하다가 담당의사의 진료를 받습니다. 이상이 없으면 퇴원통보를 받습니다. 그리고 원추절제술을 하면서 떼낸 암세포의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2주 후에 외래 일정을 잡아줍니다.
-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겨서 퇴원수속을 마치니 오후 4시 정도가 되더군요.
1인실 병실이라 쾌적하게 하루 병실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일 입원환자들이 많지 않아서 병실 내부도 조용했고요. 잠도 편안히 잘 잔 것 같습니다. 간호사님들도 친절해서 상세히 응대도 잘해주셨고요. 아내도 수술이 잘 된듯하고 당일 거동이 가능하고 크게 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2주 후에 좋은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영남대학교병원 1인실 입원후기를 알려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