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수돗물은 꼭 끓여서 보리차로 마시고는 했는데요. 가정에 정수기가 많이 보급되고 밖에서는 생수를 사 먹으면서부터 이렇게 보리차를 끓이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게 된 것 같습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몇 가지 종류의 보리차를 사 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나이가 드니 건조한 봄철에는 목도 칼칼하고 눈도 뻑뻑한 느낌이 자주 들고는 합니다. 그탓인지 오늘은 집안 습도도 높일 겸 구수한 보리차 향을 느끼고 싶어서 넣어두었던 주전자를 꺼내 보리차를 끓여보았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 책상에 앉으니 절로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오늘 포스팅은 보리차 끓이는법, 보리차 효능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보리차 끓이는법
얼마 전까지도 이런 티포트에 보리차를 끓였었는데요. 티백을 차망에 넣고 버튼만 눌러주면 되니 간편하게 보리차를 끓일 수 있어 편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용량도 다소 부족하고 오래 팔팔 끓일 때 나는 구수한 맛이 덜한 느낌에 예전에 쓰던 주전자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 글은 주전자에 티백으로 보리차 끓이는 법에 대해 설명할게요
먼저 주전자에 물을 넣어주세요. 물이 끓을 때 티백을 넣으면 순간적으로 물이 넘칠 수 있으니 넘치지 않을 만큼만 넣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끓을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물이 끓으면 증기가 뚜껑으로 새어 나오면서 기차 소리가 나는 주전자라서 소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개인 취향의 보리차 티백을 꺼내 주세요.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보통 물 2L에 티백 하나 정도 쓰시면 적당한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보리차 티백을 넣어주세요.
여기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2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1. 불을 끄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티백을 빼기
2. 티백을 넣고 1~2분 팔팔 끓인 후 티백을 빼기
저는 10분 뒤에 다시 꺼내기가 귀찮아서 티백을 넣고 1분 팔팔 끓이고 불을 끈 후 티백을 빼주었습니다. 티백을 계속 넣어두는 분들도 있던데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담가놓으면 쓴맛이 날 수 있으니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색깔이 딱 좋습니다. 간혹 우려낸 물 위에 기름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곡물 자체에 함유된 기름성분이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하네요.
보리차 효능
보리차의 효능은 아주 많은데요. 포털에서 검색하면 아주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효능이 엄청 많더라구요.
간단히 건강상의 효능을 언급하면 수분 보충, 불면증과 불안 개선, 혈액순환 개선, 해열작용, 변비개선, 장염완화, 위장장애 개선, 당뇨예방, 항암작용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이런 건강상의 효능 말고도 제가 생각하는 보리차의 효능이 있는데요.
우선, 건조한 날 보리차를 끓이면 집안에 습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덩달아 구수한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죠.
그리고 갓 끓인 보리차를 컵에 따라서 이렇게 컵에 코를 박고 입으로 바람을 후후 불어주면, 눈으로 뜨거운 김이 솔솔 들어옵니다. 따사롭고 습습한 공기가 마른 눈물샘을 촉촉하게 녹여주는 효능이 덤으로 있습니다.
마치며
팔팔 끓인 보리차 생각에 그저 한번 꺼내본 주전자였는데요. 이런 사소한 일이 큰 기쁨으로 다가올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러했는데요. 보글보글 끓는 주전자소리가 유독 정겹게 들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조금은 불편한 것들이 가져다주는 행복들이 있음을 느끼면서, 늘 편한 것만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하루였습니다. 구수한 보리차 생각이 난다면 주전자에 한번 끓여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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