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좌/심리학

자이가르닉 효과, 일일드라마를 보는 이유

우리 주위에는 정해진 시간에 루틴처럼 일일드라마를 시청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그 생각이 머리에 온종일 맴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 일일드라마를 보는 이유

또한 완결된 드라마를 볼 때도 한 번에 몰아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완결되기 전까지는 보지 않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런 분들은 이어지는 후편 스토리가 궁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일드라마를 끊지 못하는 이유를 심리학 용어인 자이가르닉 효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이란 심리학자가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복잡한 주문을 종업원은 메모도 없이 음식을 완벽하게 제공해 주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종업원에게 그 메뉴 내용을 기억하고 있냐고 물었을 때  머리를 긁적이며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고 탄생한 용어가 자이가르닉 효과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완료된 일보다 완료하지 못한 일을 더 잘 기억합니다. 한 달 전에 결재가 나서 처리된 보고서는 기억하지 못해도 몇 번째 반려를 받아 수정 중인 보고서는 글자 하나하나 잘 생각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의 두뇌의 속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두뇌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이렇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도록 진화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생각을 마무리 지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을 내고 머릿속에서 잊어버리기 위함인데요. 그럼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첫 번째, 사람은 빨리 생각을 마무리 지어서 에너지 낭비를 막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 가장 쉽거나 신경 쓰이는 일부터 먼저 끝내 놓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져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일부러 오래 기억하기 위해 끝을 내지 않는 것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한 사람이 어떤 일을 더 잘 기억하고 오래 유지하기 위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것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이용하기도 합니다.

 

 

 

 

일일드라마를 보는 이유

자이가르닉 효과

이렇게 일을 끝내서 잊으려고 하는 인간의 특성을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예가 드라마일 것입니다.

 

이미 완결되었고 방송분 모두를 시청한 드라마의 내용을 잘 기억하시나요? 다시 보면 새로운 기분이 들지 않는가요? 하지만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라면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완결되지 않아 더욱 기억에 잘 남고 끝을 봐서 완결을 짓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져 일일드라마가 끝이 날 때까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작사들은 드라마가 중요한 장면에서 궁금하게 끝을 맺어 버린다던지, 한참 클라이맥스에서 광고를 틀어도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않을 걸 알기에 이런 자이가르닉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의 활용

완성되지 못한 일에 대한 생각은 지금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해 줍니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배워 나가고 있다면 그에 대한 생각으로 즐겁고, 개인이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실력을 키우는 일, 이성과의 만남, 즐거운 취미 생활 등에서는 이런 자이가르닉 효과가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완성되지 못한 일, 계속 생각하는 일이 본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완성되지 못한 일에 대한 생각으로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이렇게 부정적인 자이가르닉 효과를 겪고 있다면 가급적 그 일의 결말을 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나의 노력으로도 일을 완결할 수 없는 불가항적인 사항이라면 '이제 이 일은 끝이야!'라는 자기만의 종결의식을 지으면 그 일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은 충격적인 일을 겪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환자에게 "그 일을 끝이야"라는 말을 되뇌게 함으로써 완성된 일로 뇌가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죠.

 


 

어떠셨나요? 무엇이든 끝나지 않은 일을 더 잘 기억하고 끝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았다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을까요?

 

저는 머릿속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종결의식을 자주 갖고는 합니다. 매번 생각이 잊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그런 생각이 지속되는 기간은 짧아지는 효과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해 좋은 아이디어를 실천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타인을 변화시키는 방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타인을 변화시키는 방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으로 타인을 변화시키는 방법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갈등과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런 갈등 중 대부분은 사람사이의 갈등, 즉 인간관계의

allrepair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