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빠는 아기, 6개월 이전에 이렇게 손을 빠는 행위는 출산 전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아기 스스로 위안을 얻기 위한 행동의 연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 이후부터는 습관의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아이 나름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손빠는 행동이 없어질 거라는 글을 보고 어느 정도 안심은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점점 손가락 빠는 버릇이 심해지고 손가락에 상처가 나고 굳은살이 배기기 시작하면 부모도 걱정이 심해지는데요.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잠시 쉴때면 벤치에 누워서 손가락을 빠는 아이를 보고 더 놔두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 벌써 손가락 굳은살도 심해지고 손가락 모양이 변형되기 시작했거든요 ㅠㅠ. 그래서 책과 인터넷을 살펴봤어요.
손빠는 아기, 손가락 빨기 후유증
1. 치열에 문제가 생긴다
3세까지는 손가락을 심하게 빨아도 치열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까지 심하게 손을 빨면 영구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앞니가 튀어나오는 돌출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2. 치아의 부정교합이 일어난다.
심하게 손가락을 빨면 보통 윗니는 치아 바깥쪽으로 아랫니는 치아 안쪽으로 밀려납니다. 특히 만 4세 이후에도 손가락을 심하게 빨게 되면 턱뼈의 발달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상처, 피부염이 생긴다.
치아로 손가락에 상처를 만들 수도 있고 항상 침에 젖어 있는 손가락은 염증이나 피부염에 잘 걸리게 됩니다.
4. 외형적 변형이 일어난다.
손가락을 심하게 오랫동안 빨게 되면 손가락 관절이 뒤로 휘어지게 되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굳은살이 생기고 손가락과 손톱 모양에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손빠는 아기 버릇 고치는 방법
손가락 상처, 굳은살, 손톱 변형도 있고 앞니도 살짝 돌출된 거 같아 손가락 빠는 버릇 고치는 법을 찾아보았는데요. 흔히 말하는 아동 전문가들의 이야기들과 직접 부모들이 성공한 후기를 찾아보고 시도해 본 것들입니다.
1. 신호를 보낸다.
특별한 신호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 '손'이라는 단어를 부드럽게 말해서 아이게게 신호를 보낸다.
>> 실패.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2. 밤에는 장갑을 끼운다.
시중에 손가락 빠는 것을 방지하는 장갑이 나와서 구매를 해 보았습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무해하고 손가락 상처도 나지 않을 거라고 기대했는데요. 물론 빠는 촉감이 다르니 손가락 빠는 것을 멈추지 않을까란 기대가 컸습니다.
>> 역시 실패. 26개월 아이는 장갑을 잘 벗겨내는 나이더라구요. 어느새 아침에 보면 장갑이 벗겨져 있고 손가락은 입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3. 손가락을 자주 이용하게 한다.
동화책 읽을 때 책장을 아이가 넘기게 한다던지, 손가락을 쓰는 일을 많이 만든다.
>> 실패. 손가락 쓰는 것과 빠는 것은 별개라더구요
4. 강제로 빼기
정말 너무 오래 빨고 있을 때는 갑자기 화가 나서 손을 강제로 빼기도 했는데요. 이건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심리적 불안감만 더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 실패
5. 타이르기
손을 이렇게 빨다가 입이 튀어나오고 손이 아야 해서 못쓸 수도 있다고 계속 설명해 주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알아듣는 듯하더니 어느새 돌아보면 손을 빨고 있었어요.
>> 실패
6. 도화지에 손 그림을 그린다
도화지에 아이의 손 그림을 따라 그립니다. 그리고 "우리 00 손은 이렇게 예쁜데 앞으로도 손이 이렇게 예쁘려면 손을 빨면 안 되겠지?"라고 이야기해 주기. 여자 아이라면 성공했을 수도 있지만 남자 아이라 그런지 손 그림 자체에 관심이 없었어요.
>> 실패
7. 손가락 문어책을 보여준다
손가락을 계속 빨면 손가락에서 문어가 자란다는 충격적인 동화책입니다. 이 책을 보여줘서 손빠는 아기의 버릇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봐서 사게 되었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좀 충격적인 장면이 있더군요.
고민고민 하다가 어느 날 보여주기도 결심하고 책장을 펴는데......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자동차 책이 아니면 잘 보려고 하지 않더군요. 두 번째 페이지도 보여주지 못하고 자리를 떠 버립니다.
>> 실패
8. 손에 커피를 바른다
어느 인터넷 글에서 이상한 맛이 나는 음식을 손에 발라서 성공했단 글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식초, 커피, 겨자, 간장 종류는 다양했는데요. 아무래도 겨자는 아이가 너무 고통스럽고 식초와 간장은 냄새 때문에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바르기가 망설여져서 커피를 선택했어요.
결과는 어땠을 까요? 하루 만에 손을 빨지 않게 되었답니다. 방법은 커피를 끓는 물에 아주 진하게 태워서 로션정도로 걸쭉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며칠 자연건조 시키면 크림처럼 되는데요. 이것을 손가락 전체에 발라 줍니다. 손톱까지도요. 그리고 선풍기로 말리면 거의 하루 종일 가더라구요.
무심결에 한번 빨더니 손가락을 입에 전혀 넣지 않았어요. 씻고 나서 커피가 다 지워지면 다시 빨긴 했는데 이 과정을 일주일 정도 지속하니 커피를 바를 때 "그만"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표정이 애처롭길래 "그럼 손가락 빨지 않을 거야?"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놀랍게도 그 이후로는 손에 커피를 바르지 않아도 손을 빨지 않게 되었답니다. 대신 말이 많아진다는 부작용이 ㅎㅎ
>> 성공
마치며
아동전문가나 의사들이 말하는 방법도 다 다르고 아이마다 차이가 있으니 부모의 선택이 이런 버릇을 고치는 데 가장 중요함을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물론 아이가 까무러칠 정도로 싫어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지만요.
저희 아이는 다행히도 커피 바르기로 일주일 만에 손가락 빨기를 졸업했답니다. 이후로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손가락을 빤 적은 없어요. 이 방법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좋은 성과 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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