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천장형 LG 시스템 에어컨 분해해서 셀프 에어컨 청소한 후기입니다. 유튜브에서 너무나 쉽게 분해해서 셀프 청소 하기에 따라 해 봤는데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문업체처럼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많이 드네요. 부속품 파손의 위험도 있구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서 집에 있는 시스템 에어컨 2대를 셀프로 청소 완료했네요. 방법과 후기 알려드립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시스템 에어컨은 천장에 달려있습니다. 판넬과 커버를 분리하면 당연히 밑으로 떨어집니다. 첫날 혼자서 하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엄청 생기더군요.
비전문가는 꼭 두명이서 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한 명은 제품이 천장에서 안 떨어지게 잡고 한 명이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물론 에어컨 필터 청소하고 냉각팬에 냄새제거 스프레이만 뿌릴 거면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시스템 에어컨을 분해하고 송풍팬까지 꺼내 청소하려면 혼자서는 힘든 작업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참고로 첫날 거실 에어컨 혼자 하는데 6시간 걸렸습니다. 둘째 날 안방은 아내와 함께하니 2시간 안에 끝나더군요.)
시스템 에어컨 셀프청소 순서
시스템 에어컨을 송풍팬까지 분해해서 청소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누전차단기 내림
2. 좌우 옆면커버 탈거
3. 흡입 판넬 탈거
4. 에어필터 탈거
5. 프론트 판넬 탈거
6. 리어 판넬 탈거
7. 드레인 판넬 탈거
8. 송풍 모터와 송풍팬 탈거
9. 부속품 청소
10. 원상태로 조립 후 가동시험
이 순서대로 셀프 에어컨 청소방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드릴게요
천장형 LG 시스템 에어컨 셀프 청소 방법
1. 누전차단기 내림
아파트의 누전차단기는 보통 신발장 안쪽에 있습니다. A/C 부분의 스위치를 내리고 리모컨으로 에어컨이 켜지지 않는지 시험 후에 작업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2. 좌우 옆면커버 탈거
옆면 커버를 잡고 아래로 당기시면 탈거가 됩니다. 잘 휘어지는 플라스틱 고리에 의해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힘만 주고 아래로 당기시면 됩니다.
3. 흡입판넬 탈거
흡입판넬은 에어컨 모델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구멍이 뚫려있는 것도 있고 저희 집처럼 정말 막혀있다가 에어컨에 가동되면 뒷부분이 내려가면서 공기가 들어오는 구조로 된 것도 있습니다.
탈거 방법은 이것도 뒷부분을 잡고 아래로 당기시면 상하이동을 위해 톱니바퀴에 맞물려있던 부분이 빠지면서 탈거가 됩니다. 그럼 저렇게 에어필터가 보이게 됩니다. 상당히 먼지가 많이 끼어 있군요.
4. 에어필터 탈거
에어필터는 손잡이 부분을 살짝 누르면 아주 쉽게 분리가 됩니다.
5. 프론트 판넬 탈거
이제 가장 무거운 부분인 프론트 판넬을 탈거할 차례인데요. 이때부터는 보조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본체 안에는 이렇게 금속판으로 보호된 PCB기판이 있는데요. 먼저 이곳을 열어 주셔야 합니다.
좌우 2개의 나사만 풀면 금속 커버가 열리는데요.
그럼 이렇게 본체와 프론트판넬과 연결된 전선 3가닥이 보입니다. 연결 커넥터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다 분리해 줍니다. 빨래집게처럼 잡고 누르면서 당기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그다음 본체와 프론트 판넬에 연결된 나사를 풀어줍니다. 좌측, 우측, 뒤편 나사를 풀어주시면 되는데요. 이때 보조자가 판넬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계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어컨 공기 토출구를 열면 제일 중앙에 숨어있던 나사 하나까지 푸시면 프론트 판넬이 아래로 떨어지며 분리가 됩니다.
프론트 판넬이 탈거가 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6. 리어 판넬 탈거
리어 판넬은 에어필터가 끼워지는 곳이구요.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보이는 나사를 다 풀어주시면 쉽게 탈거가 됩니다.
7. 드레인 판넬 탈거
드레인 판넬에는 냉각팬에서 생긴 응축수가 모이게 되는데요. 최근 며칠 안에 에어컨을 가동한 적이 있으시다면 상당한 양의 물이 고여있을 것입니다.
드레인 판넬을 탈거할 때도 보조자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받친 상태로 한 명이 나사를 푸시기 바랍니다. 안 그럼 물푹탄을.....첫날에 혼자 할 때 제가 그랬거든요...
드레인 판넬은 좌우측에 각각 2개의 나사만 풀어주면 밑으로 바로 떨어집니다. 분리가 되면 물이 흐르지 않게 균형을 잘 잡으면서 씻을 수 있는 곳으로 가져가 주세요
8. 송풍 모터와 송풍팬 탈거
드레인 판넬을 분리하면 이렇게 냉각팬과 송풍팬이 보이는데요. 이물질이 꽤나 보이네요. 송풍팬에는 곰팡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전문가분들은 고압세척 장비가 있어서 송풍팬 탈거를 하지 않고 이 상태에서 고압세척을 하던데 저는 장비가 없는 관계로 탈거를 하기로 합니다.
셀프 에어컨 청소 작업 중 가장 어려운 작업입니다. 거실에 있는 대형 에어컨은 송풍팬이 2개이고 지금 보시는 안방에 있는 소형 에어컨은 송풍팬이 한 개라 그나마 나은 작업이었습니다.
송풍팬 탈거를 위해서는 송풍팬 밑에 있는 냉각팬을 해결해야 하는데요. 날카로운 금속재질로 되어 있으며 냉매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이 냉각팬은 좌측은 실외기에서 오는 동파이프로 고정이 되어있고 우측은 본체에 나사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우측의 나사를 풀면 약간의 공간이 생기게 되고 그 공간으로 송풍팬을 빼야 합니다. 하지만 오른쪽 부분을 너무 많이 내리면 동파이프가 파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내리셔야 하는데요.
송풍팬 좌측의 모터도 탈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터 하우징을 나사를 풀어 제거를 해 주시구요.
보조자가 냉각팬 한쪽이 떨어지지 않게 잡은 상태에서 오른쪽에 고정된 나사를 풀어주세요.
그럼 냉각팬 오른쪽이 밑으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편한 작업을 위해 송풍팬이 빠질 정도의 공간을 두고 노끈으로 냉각팬이 떨어지지 않게 본체와 묶어주세요.
그다음 송품모터와 팬의 연결부위에 숨겨진 나사가 하나 있는데요. 이걸 다 풀지는 말고 물려있는 모터가 빠질 정도로만 풀어준 다음 모터를 송풍팬에서 빼줍니다.
그다음 송풍팬을 잡고 오른쪽의 넓은 공간으로 밀어서 아래로 잡아당기면 송풍팬이 탈거가 됩니다. 말은 쉽게 했는데 이 작업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9. 부속품 청소
분리해 놓은 부속품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그럼 부속품들은 어떻게 청소할까요?
에어필터는 그다지 더럽지 않으면 진공청소기로 먼지만 빨아들이시면 됩니다. 많이 더럽다면 중성세제를 써서 물청소 후에 그늘에서 건조하시면 되구요.
드레인 판넬과 송풍팬은 물세척을 하셔야 합니다. 욕조에 물을 받고 구연산과 베이킹 소다를 넣고 조금 담가 두었다가 중성세제를 묻혀 청소솔로 닦으신 후 물로 세척하시면 됩니다.
송풍팬의 찌든 떼는 고압세척 장비가 없으면 깨끗하게 하기가 힘드니 정말 더러운 곰팡이만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하니 편하더라구요. 물세척한 부속품은 물기를 턴후 그늘에서 말려줍니다.
나머지 부속품들은 물걸레 혹은 알코올과 키친타올을 써서 더러운 부분만 닦아 주시면 됩니다.
본체 달려있는 스티로폼과 냉각팬에는 곰팡이와 이물질이 가득한데요. 역시나 고압세척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장비가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그냥 닦을 수밖에 없네요.
곰팡이 핀 스티로품은 알코올을 뿌린 후 키친타올로 닦아냅니다. 냉각팬에 낀 이물질은 냉각팬이 손상되지 않게 부드러운 솔로 긁어내고 전체적으로 푹 젖을 정도로 알코올을 뿌려줍니다. (구연산과 물을 1:10으로 섞은 물을 냉각팬에 뿌린 후 다시 물을 뿌려 헹구어 내도 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이나 물이 흐를 수 있으니 바닥에 비닐을 깔면 뒤처리가 조금 더 간편해집니다.
10. 원상태로 조립 후 가동시험
본체와 부속품 청소가 모두 끝났다면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을 하시면 됩니다. 분해하실 때 까먹지 않게 사진을 찍어 놓으면 따라가면서 조립하기가 쉽습니다.
완전히 건조된 부속품이 조립이 완료되었다면 누전차단기를 올리고 에어컨을 켜 보세요. 창문을 연 상태로 강한 냉방모드로 30분 이상 가동해 에어컨 속에 남아있던 곰팡이를 배출시켜 주시면 됩니다. 이후로 정상가동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마치며
혼자면 6시간, 둘이면 2시간이면 셀프 에어컨 청소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고압세척과 스팀장비가 없어서 업체처럼 완벽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 사용이 그다지 많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셀프 청소를 하셔도 돈도 절약되고 좋을 것 같은데요.
사용량이 많아 에어컨 상태가 많이 나쁘다면 전문가의 손을 맡기는 게 낮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더운 여름에 천장을 보고 작업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청소업체 기사님들 정말 대단하신 걸 느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LG 에어컨 청소서비스 링크 남겨 드립니다.
▼▼▼
그래도 엎치락뒤치락 내 집 에어컨 청소를 셀프로 해놓으니 집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생기는 하루였습니다. 힘들었지만 보람차기도 했구요.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고치는 재미를 여러분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천장형 LG 시스템 에어컨 셀프 청소 후기였습니다.